노장 투혼이 사자를 잡았다.
한화의 문동환은 22일 열린 프로야구 대구경기에서 삼성의 다이너마이트타선을 상대로 9이닝 2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8-2 승을 견인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했고 삼성은 4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문동환은 롯데 소속이던 1999년 10월3일 삼성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이후 무려 5년7개월만에 완투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보았다.
올해 데뷔 9년째를 맞는 33살의 노장 문동환은 99년 17승(4패)을 올릴 만큼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지만 2000년 이후 잦은 부상으로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롯데에서 방출된 뒤 지난해에도 4승15패를 기록, 퇴물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재활용 공장장’ 김인식감독의 지도하에 올 시즌 재기에 나선 문동환은 4월21일 LG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뒤 한 달만인 이날 노련한 피칭으로 대어를 낚으며 승수를 추가했다. 이날 최고구속이 146km에 이를 만큼 구위가 정상회복돼 붕괴된 마운드를 떠받치는 한 축으로 우뚝섰다.
연 이틀 역전패의 아픔을 당했던 한화는 1-2로 뒤지던 4회 1사 1, 3루에서 심광호의 좌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4번 김태균의 쐐기 만루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0-1로 뒤진 3회 조동찬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자멸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라이벌 LG에 6-5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기아를 10-1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탈출했고 김동수가 홈런 3방을 터뜨린 현대는 SK를 9-3으로 눌렀다. 롯데 이대호와 현대 송지만은 이날 각각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려 홈런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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