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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후세인 옥중사진' 후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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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후세인 옥중사진' 후폭풍 우려

입력
2005.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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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차림의 사담 후세인(68)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The Sun)’이 21일 추가로 후세인 사진을 신문에 게재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포로 대우에 대한 제네바 협약 위반 시비는 물론, 이라크 저항세력을 비롯한 이슬람 사회의 반미 감정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뉴스위크의 ‘미군 코란 모독’ 관련 기사 파문으로 미군은 곤혹을 치루고 있다.

영국 최고의 판매부수를 갖고 있는 ‘더 선’은 철조망 뒤에서 흰 가운을 걸치고 기도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 사진과 함께 구금돼 있는 그의 측근 2명의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쿠르드족 수만 명을 독가스로 학살한 혐의로 ‘케미칼 알리’라고 불리는 알리 하산 알 마지드가 지팡이를 짚고 몸을 숙이고 있는 모습과 생물학 무기 제조에 앞장선 후다 살리흐 메흐디 암마쉬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신문은 특히 미 국방부의 항의를 의식한 듯, “사악한 폭군인 후세인이 인간적 예우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파문은 이 신문이 20일자에 1면에 ‘흰색 팬티’ 하나만을 걸친 채 죄수복 바지를 개는 장면 등 후세인의 수감 생활을 담은 4장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전범위 인권보호를 규정하고 있는 제네바 협정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플라스틱 의장에 앉아 빨래를 짜고 있거나, 낮잠을 자는 모습, 교도소 안을 산책하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이 신문은 치욕적인 사진 공개로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타격’을 입길 바라는 한 미군 장교에게서 이 사진을 입수했다고 전했으나 그 장교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후세인의 사진들이 1년 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은 “이 사진들은 포로 학대 사진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국은 조사에 나서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랍 언론과 신문들이 “인간에 대한 모욕”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영국 가디언지 일요판 옵서버는 22일 “후세인은 창문도 없이 작은 환기구가 외부 세계로 통하는 유일한 독방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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