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씨가 20일 워싱턴에서 한국의 교육제도와 현정권, 보수세력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씨는 이날 워싱턴 근교 한 호텔에서 재미 서울대 동창회 주최로 열린 ‘한국의 이념적 주소’라는 주제의 초청강연을 통해 “특정 이데올로기를 가진 교원들에 의해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가장 좋은 대학에 가는 형태가 되는 게 걱정스럽다”며 내신 중심의 제도를 비판했다.
이씨는 “학교는 이미 이사장이나 교장이 아니라 교원들의 것이 돼 버렸다”며 “만약 내신을 담당하는 교원들이 특정한 이데올로기로 통일돼 버린다면 대학가는 것은 마치 당성이 좋아야 김일성 대학에 가는 것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집권층에 대해 “권력 실세들이 세계 역사를 해석하는 것을 보면 노골적인 반미 성향을 보이는 반면 노골적 친중 의식이 드러나고 있다”며 “소수 변경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세력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집권 세력의 실패보다) 더 비관적이고 우울한 것은 대안이 돼야 할 보수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뉴라이트 운동이나 모조품 사모(박사모를 가리키는 듯)가 진품(노사모를 지칭)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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