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21일 낮 12시30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故) 정 회장은 1999년 폐암 진단을 받은 후 1주일에 한번 꼴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폐렴 증세가 심해져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28년 강원 통천에서 출생한 고인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32년 동안 자동차 외길 인생을 걸어온 한국 자동차 산업의 산 역사였다. 5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초대 사장을 맡았으며 74년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를 개발해 ‘포니 정’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조카인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이 96년 회장을 맡을 때까지 9년 동안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대신해 현대그룹을 이끌었으며, 99년 현대산업개발을 맡아 건설업계 4위 업체로 키웠다. 최근 현대산업개발 지분 7.2%를 아들인 정몽규(43)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위, 딸 등에게 모두 처분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마쳤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영자(69)씨, 장녀 정숙영(46)씨와 큰 사위 노경수(51) 서울대 교수, 장남 정몽규 회장, 차녀 정유경(35)씨와 둘째 사위 김종엽(36)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영안실. 영결식은 25일 오전 8시 병원 앞 광장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 양평군 양수리 선영.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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