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 우리나라의 65세가 넘는 노인 인구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우리의 노인 인구비율이 초고령 국가인 일본, 이탈리아 등의 절반도 되지 않지만 2030년에는 선진국 평균 수준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일본, 이탈리아를 추월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경제활동인구인 청ㆍ장년층의 노인 부양 부담이 가중되고 사회ㆍ경제적 활력도 급속히 감퇴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22일 유엔의 ‘세계인구추계’ 자료를 토대로 내놓은 노령화지수 추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율이 지금의 9.1%에서 2030년에는 24.1%, 2050년에는 37.3%로 급증한다. 같은 기간 일본은 19.7%에서 30.4%, 36.5%로, 이탈리아는 19.6%, 28.2%, 34.4%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2050년이 되면 우리의 노인 인구비율이 일본보다 0.8%포인트, 이탈리아보다는 2.9%포인트 많아지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 12.3%에서 20.2%, 21.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 전세계 평균 노인 인구비율은 7.3%, 11.8%, 15.9%로 각각 늘어나 2030년부터 노인인구비가 우리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추세에 반해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유소년층은 19.1%에서 11.2%, 9%로 급감하고 15~64세 경제활동연령층도 71.8%에서 64.7%, 53.7%로 줄게 된다.2050년이 되면 유ㆍ소년 1명당 노인 4명 이상의 인구 구성이 이뤄지는 셈이다.
복지부는 경제활동인구 대비 노인의 비율이 올해 12.6%에서 2010년 14.9%, 2020년 21.8%, 2030년 37.3%, 2050년 69.4%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이 되면 경제활동인구 10명이 노인 7명 정도를 부양해야 하는 막대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 안에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돼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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