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ㆍ경 수사권독립 논의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경찰 간부들이 음주운전으로 잇따라 적발되면서 경찰수뇌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5월 한달 동안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경찰간부는 광주 서부경찰서 김모(26) 경위, 대구 달서경찰서 장모(48) 경위, 전남 해남 경찰서 한모(50) 경감 등 3명에 이른다.
광주 서부경찰서 김 경위는 지난 19일 광주 금호동에서 혈중알콜농도 0.090%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택시의 옆면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16일에는 달서 경찰서 장 경위가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해남 경찰서 한 경감이 경찰관들의 복무기강을 바로잡고 서장이 궐위시에 서장임무를 대행하는 경무과장으로 재직중이면서도 혈중알콜농도 0.141%의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들 3명은 모두 직위해제 됐다.
이들의 음주운전은 해당 경찰서장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광주 서부경찰서 양모 총경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대구 달서경찰서 김모 총경은 경북경찰청으로 전보조치됐으며 해남 경찰서 박모 총경은 정년 대기발령 7개월을 남겨놓고 직위해제 됐다.
경찰 간부들의 음주운전이 잇따르자 경찰청은 최근 일선서에 허준영 청장 명의로 복무기강 특별지시를 내린 데 이어 전국 253개 경찰서는 지난 19일 ‘청렴경찰 실천 결의대회’를 열어 음주운전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집안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는 시기인데도 음주운전문제가 불거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복무기강을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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