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교보생명 천안연수원에서 열린 ‘2005년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신창재 회장과 대상수상자인 강순이씨가 깜짝 듀오 연주를 선보였다.
연도대상 시상식은 보험 모집 실적이 우수한 재무설계사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보험사 연중 최대의 잔치. 이날 행사가 축하공연 등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자 신 회장과 강씨가 무대에 올랐다. 신 회장은 최고경영자로서 설계사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고, 강씨는 설계사 대표로서 소감과 다짐을 밝혔다.
여기까지는 매년 시상식 때면 으레 반복되는, 누구나 예상했던 순서. 그런데 두 사람은 기타와 플룻을 꺼내 들고 ‘아침이슬’을 앙상블로 연주해 500여 참석자로부터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거듭되는 앵콜 요청에 두 사람은 ‘엄마야 누나야’를 선사했다.
의사 출신인 신 회장은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학내 그룹사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경력 23년차인 강씨는 지난해 무려 54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으며 최고 설계사에게 주는 국제 공인 자격인 ‘백만달러 원탁회의(MDRT)’영예를 10년 연속 달성하고 원탁회의 평생 회원 자격을 획득하는 등 화려한 실적으로 교보생명 보험왕으로 선정됐다.
두 사람은 뭔가 ‘깜짝 선물’을 주자는 취지에서, 비밀리에 몇 차례 호흡을 맞췄으며 행사를 주관하던 몇 사람 외에는 연주 계획을 전혀 몰랐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남들 모르게 연습하려다 보니 연습장소를 찾는 것이 더 힘들었다”며 웃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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