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가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함께 일하게 됐다. 최근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진경(52)씨와 이미 청와대에서 일해온 양정철(41) 홍보기획비서관이 24년 전 서울 우신고 교사와 제자 사이였다.
김 비서관은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을 지내기 전인 1981년 우신고 국어 교사로 부임, 학생들이 사회 부조리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김 비서관의 386세대 제자 중에는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고진화(6회) 한나라당 의원, 외국어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양 비서관(7회) 등 운동권 출신들이 적지 않다.
양 비서관은 “김 선생님은 사회와 조국에 대해 눈을 뜨게 한 분”이라며 “선생님은 순수 우리말 교육을 중시했고 방과 후에는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거나 고민 거리를 들어주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도 최근 EBS TV에 출연, “김 선생님은 1980년 광주의 실상을 처음 전해준 분”이라고 소개했다. 청와대 직원 중 서주석(1회)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기획실장, 김선수(3회) 사법개혁비서관도 우신고 출신이지만 김 비서관이 부임하기 전에 졸업, 직접 배우지는 않았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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