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58ㆍ사진)가 ‘제2의 슬럼프’에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트럼프가 운영하는 ‘트럼프 호텔즈 앤 카지노 리조트’가 지난해 11월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한 지 6개월만인 20일 구조조정에 성공,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21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아예 ‘카지노’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회사 명칭을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바꾸고 전문 최고경영자(CEO)도 고용하겠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는 타지마할, 마리나, 플라자 등 3개의 트럼프 카지노가 보가타와의 경쟁에 밀리면서 트럼프 호텔즈 앤 카지노 리조트는 18억 달러의 빚을 안고 파산할 뻔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1,000분의 1로 주식을 액면 분할한 뒤 신주 4,000만주를 발행, 자신의 지분율을 47%에서 27%로 줄여 회사를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건설ㆍ임대업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하자마자 부동산사업에 뛰어든 트럼프는 40대에 이미 부동산ㆍ카지노 재벌로 통했다. 그러나 성공이 일렀던 만큼 위기도 빨리 왔다. 80년대 말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며 110억 달러에 달하는 빚더미에 올라앉았으나, 90년대 미국의 경제 안정에 힘입어 재기에 성공했다.
트럼프는 최근 부쩍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9ㆍ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트윈타워 2’라는 이름의 새 세계무역센터를 지어 기증하겠다고 제안, 화제를 모았다. 자신이 진행하는 NBC 방송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Apprentice)’의 뮤지컬화도 추진하고 있다.
문향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