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횡령 등 혐의로 복역 중인 김운용(74ㆍ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부위원장직에서 사임했다고 20일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IOC측은 김 부위원장이 이 달 9일자로 보낸 편지에서 부위원장과 IOC위원 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고 시인했다.
김 부위원장의 한 측근은 “현재로선 아무런 얘기를 할 수 없다”며 사임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된 김 부위원장의 제명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최근까지 자신의 구명을 위해 법무부에 석방을 탄원하고, 딸 혜원씨를 통해 자크 로게 IOC위원장에게 소명기회를 달라는 편지를 보낸 김 부위원장이 갑자기 사임을 결심한 구체적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IOC의 한 소식통은 “김 부위원장이 제명당하는 불명예보다는 사임하는 쪽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올 1월 대법원에서 공금횡령 및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징역 2년에 추징금 7억8,000여만원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AP통신은 김 부위원장을 1986년 IOC 위원이 된 이래 올림픽 활동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조경호 기자 sooyang@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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