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22년만에 고정환율(페그환율)제를 폐지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조치가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가는 예비단계의 하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콩 금융당국은 19일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홍콩달러화에도 투기자금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1983년 이래 달러당 7.8 홍콩달러로 묶여 있던 고정환율을 변동환율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변동범위는 달러당 7.75~7.85 홍콩달러로 설정됐다.
현재 홍콩에선 중국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홍콩달러도 동반 절상될 것이란 인식 아래 국제 핫머니가 대량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가 중국 위안화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시장에선 홍콩이 위안화 향방을 예고하는 시장이란 점에서 이번 홍콩달러의 변동환율전환이 위안화 절상의 전단계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18일부터 시작된 외환거래대상 통화확대에 이어 홍콩의 고정환율폐지까지, 환율제도개편과 위안화 절상을 위한 중국정부의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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