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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다시 만난다니…반갑다 따오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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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다시 만난다니…반갑다 따오기야

입력
200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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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오기….’ 동요처럼 언제부터인가 이 땅에서 사라진 따오기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본격 시작됐다.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는 20일 “국제 두루미재단 소속 세계적인 조류학자들과 함께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따오기 복원연구를 시작하고, 국내에 서식처를 마련하는 대로 중국으로부터 들여와 방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새목 저어새과로 따오기는 몸길이 75㎝, 날개 38~44㎝, 부리 16~21㎝ 안팎의 흰색ㆍ회색새로 일제강점기때까지만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급격히 즐어들면서 1968년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됐고, 국제자연보존연맹이 정한 멸종위기종 목록에 올라있는 세계 1급 보호조류이다.

황새복원센터 박시룡(53) 김수일(52)교수가 이끄는 복원 연구팀은 우선 국내에 서식처를 조성한 후 산시성으로부터 따오기를 들여와 1~2년간의 적응 훈련 등을 거친 뒤 자연에 방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제 두루미재단 대표인 조지 애치볼드(59ㆍ미국) 박사, 국제자연보호연맹 따오기ㆍ황새 분과위원장 맬컴 콜터(58)박사 등 세계적 조류 학자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연 상태에서 따오기가 자라고 있는 중국 산시성(陝西省)의 따오기보호센터(소장 루바오중ㆍ路寶忠)도 증식과 서식지 조성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따오기를 방사할 곳은 충북 청원군 미원면 일대에 조성될 예정인 황새 마을. 1996년부터 황새 복원사업을 벌여온 교원대 황새복원센터가 사육장에서 기르고 있는 황새 30여 마리를 방사하기 위해 청원군과 공동으로 대규모 습지(약 65만평)를 만들기로 한 곳이다.

연구팀은 미원 지역이 중국 산시성의 따오기 서식지와 기후, 지형 등 자연 환경이 비슷해 따오기가 비교적 쉽게 자연에 적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원 연구팀은 올 안에 따오기 전문가를 중국 현지에 파견해 따오기 서식지 생태계를 집중 연구할 예정이다.

박시룡 교수는 “따오기가 황새와 서식장소, 먹잇감, 생존 방식 등 모든 면에서 공통점이 많아 황새 마을에서 함께 자라는 데 문제가 없다”며 “미원면 일대 논과 밭에 유기농을 도입해 청정 지역으로 만들고 미꾸라지, 수서 곤충 등 먹잇감을 키우면 최고의 서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황새와 더불어 따오기를 복원하는 것은 단순히 사라진 새를 살리는 것보다 파괴된 우리 생태계를 되살리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미원면에 계획한 황새마을 조성 사업에 대한 당국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따오기는 1970년대 판문점 주변에서 관찰된 뒤 완전히 사라졌으며, 중국은 1978년 산시성에서 발견한 7마리를 인공 번식해 지금은 자연상태에서 300여마리, 사육으로 400여 마리가 자라고 있다. 일본은 1980년 니가타 현에서 5마리가 발견돼 복원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1999년 장쩌민 주석이 일본을 방문하면서 선물한 한 쌍을 키워 57마리로 늘렸으며, 국가 사업으로 복원과 자연 방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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