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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은 6자회담 결단 내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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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은 6자회담 결단 내릴 때다

입력
200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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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타결된 남북 차관급회담의 공동보도문에 북핵 문제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 그러나 내달 장관급회담의 구체적 일정을 잡는 등 10개월 가량 중단됐던 당국자간 남북대화의 틀을 복원한 성과는 평가할 만하다. 이번 차관급 회담은 실무회담 성격이 강해 북핵 문제를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내달 열릴 장관급 회담은 이번 회담 결과를 디딤돌 삼아 6자회담 복귀 등 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어제 “장관급 회담에서는 정치 군사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북측에 6자회담 복귀를 적극 설득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지켜보고자 한다.

북한도 이제 핵개발은 북미간의 문제라는 입장에서 벗어나 남북관계가 핵 문제와 별도로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이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 준수되지 않으면 남북협력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은 것을 흘려 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남북대화 정상화에 맞춰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협상 대사가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찾아가 한성렬 차석대사 등을 만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트러니 대사는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직접 전했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미 당국이 뉴욕 북한대표부 접촉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의외다. 디트러니 대사는 최근 6자회담이 재개되면 “매우 창의적이고 유연하고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는 미국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북 협상에 나서라는 압력을 수용한 결과일 수 있으며 이번 남북차관급 회담에서 북측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중요한 제안’을 하겠다는 남측의 언급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최근 수개월 동안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관련국들이 긴박하게 진행해온 노력을 북한이 정확하게 읽고 현명한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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