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가 ‘미아리’와 연관된 지명을 변경하기로 하고 주민을 상대로 새 이름을 공모(20일자 A11면 보도)하자 관내에 미아동이 있는 강북구가 발끈 하고 나섰다.
강북구는 20일 “성북구가 미아리 지명 변경 공모와 관련해서 미아리를 부정적으로 표현해 강북구 미아동의 명예를 훼손하고, 지명 변경을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강북구는 “성북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아리라는 이름이 한 많은 고개 또는 집창촌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표현했다”며 “이는 마치 미아동 명칭이 사라져야 하는 것처럼 표현한 것으로 그동안 속칭 ‘미아리 텍사스’ 란 명칭으로 고통받아온 미아동 주민들의 상처를 덧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강북구는 또 “성북구는 미아사거리 명칭 변경의 경우 구 지명위원회 심의만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아사거리에는 강북구 미아동도 포함돼있어 반드시 강북구와 사전 협의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북구 홈페이지에는 이날 성북구의 미아리 관련 지명 변경 방침에 대한 미아동 주민들의 거센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