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경남지역 소주시장을 놓고 향토업체인 대선주조㈜과 ㈜무학이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최대업체인 진로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이트맥주(주)까지 가세해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시원소주’로 부산지역 소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선주조는 지난해 8월 무학의 경영권 인수공세를 방어한 뒤 주양일 대표이사 취임을 계기로 공격경영체제로 전환했다. 대선은 ㈜롯데햄ㆍ롯데우유 신준호 회장이 지분의 절반이상을 인수함에 따라 강화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경영위기를 넘긴 후 주류연구소 설립과 공장 이전(기장군)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천연물질을 주성분으로 한 숙취해소 음료를 개발, 판촉물로 활용하고 지역사회 복지를 위한 대규모 재단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선은 주력제품인 시원소주의 이니셜을 딴 ‘C세대 캠페인’을 통해 신세대들의 입맛 길들이기에 나서는 한편 매일 30여명의 직원을 무학의 본거지인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 일대 식당가 등에 투입,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대한주류공업협회 조사결과 부산과 경남에서 대선과 무학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각각 85.64% 대 8%, 15%대 81.12%이다가 올 1ㆍ4분기에는 86.59% 대 6.71%, 17,1% 대 78.48%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학측도 대선의 공세에 맞서 제품 다각화 등을 통해 지역시장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학은 23일에는 기존 주력제품인 소주와 매실주(매실마을)에 자일리톨을 첨가한 리뉴얼 제품과 함께 야심작인 야생국화 발효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무학은 지역 기관장과 주류업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신제품 품평회를 갖는 한편 각종 이벤트와 가두 시음회 등 대대적인 판촉전을 전개, 경남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을 85%에서 90%이상으로 높이고 부산지역에서도 10%까지 높여 전국 점유율을 9%대까지 올린다는 계산이다. 국내 소주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57%)을 갖고 있는 진로소주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이트맥주 컨소시엄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가 확정될 경우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대대적인 끼워팔기 등 판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대선과 무학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ㆍ경남지역 소주전쟁은 하이트맥주의 진로인수 타당성에 대한 공정위의 독과점 심사결과와 대선의 공격경영, 무학의 신제품 성공여부 등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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