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평양에서 사상 첫 남북한 여자 프로권투 챔피언 결정전이 열린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 여자프로권투 경기를 6월 28일 평양에서 열기로 북한 체육지도위원회와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평화자동차 사장인 박상권 KBC 회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해 체육지도위원회 등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한 여자권투 대결에 최종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로 권투를 통해 3개월마다 남북한 체육 교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스포츠교류 차원에서 남북 대결이 이뤄진 것은 축구 농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지난 3월 30일 중국 선양에서 아마추어권투 남녀 각 2개팀이 대결을 벌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이자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랭킹 6위인 손초롱(19ㆍ현풍 F&B)이 신설된 세계여자권투협의회(WBCF) 플라이급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북한 선수와 대결한다. KBC측은 21일 김병규 기획실장 등 실무진이 방북, 선수 및 개최 장소 등을 최종 협의할 예정이다.
고교 2학년 때 권투를 시작한 손초롱은 지난해 한국 플라이급을 석권한 데 이어 올해 라이트플라이급으로 한 체급을 내려 두 체급 타이틀을 획득한 기대주. 이와 함께 북한의 IFBA 밴텀급 챔피언 김광옥,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류명옥이 신설된 WBCF 챔피언 결정전 형식으로 각각 일본, 미국선수와 방어전을 치르고, 최은순은 미국 선수와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결정전을 갖는다.
KBC는 평양 대회에 이어 9월30일 이전 서울에서 두 번째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 회장은 “첫 대회는 평양, 다음은 서울에서 하기로 북한측과 조율을 끝냈다”며 “3개월 만에 한 번씩 방어전을 치러야 하므로 9월30일 이전에 북한 챔피언들이 서울에서 방어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7월말 평양에서 남북 프로암 골프대회를 여는 것을 비롯 북한에 프로축구팀(가칭 ‘평화프로축구단’) 창단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남북 스포츠 교류의 청사진을 밝혔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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