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몽고메리 시 젊은이들에겐 꿈의 일터다. 현대차에서 일할 수만 있다면…”
20일 오전 11시(한국시각 21일 오전 1시)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은 인구 20만의 작은 시골 도시 전체가 들썩인 성대한 잔치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국내외 정ㆍ관ㆍ재계 인사, 임직원 등 4,000여명이 참석한 준공식은 ‘월드 베스트카’를 표방한 현대차의 위상을 한껏 뽐낸 자리였다.
앨라배마주 수도 몽고메리 서쪽에 우뚝 선 현대차 공장 주변과 시내 도로 곳곳에는 ‘공장 그랜드 오프닝(준공)’을 축하하는 플래카드와 ‘환영합니다’라고 쓴 서툰 한글 대자보가 넘실댔다.
준공식에는 부시 전 대통령과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대사, 스티브 포브스 포브스지 사장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VIP들이 대거 참석, 눈길을 끌었다.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원희룡 의원 등 국회의원 13명,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홍석현 주미대사,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도 자리를 같이 했다.
한때 광활한 목화 농장으로 이름을 날린 몽고메리는 이날 만큼은 현대차의 날이었다. 시민들은 “현대차는 우리에게 큰 기쁨”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0명이 넘는 한국 단체 손님을 한꺼번에 맞은 앰버시 스위트 호텔 관계자는 “대도시 호텔에서도 맛보기 힘든 행운”이라며 흐뭇해 했다.
지역 언론도 “메르세데스 벤츠가 1993년 앨라배마주 투스칼루사에 공장을 지은 이후 최대 경사”라며 “현대차는 몽고메리에서 7,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현대차 띄우기에 앞장섰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바비 브라이트 몽고메리 시장은 19일 오후 1시 몽고메리 공항에 도착한 VIP와 보도진 등 242명을 직접 영접했다. 몽고메리 공항에는 이날 점보 747기를 비롯해 현대차가 마련한 전세기 3대가 착륙했다. 이 공항에는 전세기가 내린 적이 없어 인근 아틀랜타 공항에서 점보기용 트랩이 긴급 공수됐다.
현대차는 또 최상의 경호를 요하는 ‘로열 VIP’로 분류된 부시 전 대통령을 위해 별도로 전세기를 준비하는 등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몽고메리=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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