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역사교사모임 원작, 윤종배(1~2권) 이성호(3~5권) 글, 이은홍 그림 / 휴머니스트 발행ㆍ각권 9,000원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써서 중고교 교실의 베스트셀러가 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가 만화로 다시 나왔다. 선사시대부터 노무현 정권 출범까지 모두 다섯 권에 나눠 담은 이 시리즈는 중고생을 겨냥한 원작을 어린이에 맞춰 학습만화로 다시 꾸민 것.
주인공인 초등학생 한솔이와 가족들, 친구들을 등장시켜 재미나게 이야기를 엮어서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책이 되었다. 내용이 알차서 읽으면서 뿌듯하고, 만화적 상상력과 재치가 짭짤해서 솔솔 잘 넘어간다. 이런 책으로 역사를 배우면 지겹지 않겠다.
선사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다룬 제 1권은 ‘우리 가족의 역사’로 시작한다.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겪은 일제강점기, 엄마가 20대를 보낸 1980년대 민주화운동, 한솔이와 아빠가 체험한 월드컵 때의 거리 응원 열기를 돌아보면서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역사가 나와는 무관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잇닿은 것임을 깨닫게 함으로써 손에 잡히는 역사,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를 전달하고 있다.
일상의 다양한 상황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에 접근하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이를테면 가족끼리 놀러간 암사동의 선사 유적이나 강화도의 고인돌을 보고 한반도의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배우고, 부산 친척집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그 도로를 만든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의 빛과 그늘을 생각하며, 수업 시간에 역사적 사건을 놓고 친구들과 토론을 하거나 TV를 보면서 역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사진과 지도, 도판도 많이 들어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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