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이홍순(46) 회장이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비통한 심경과 함께 눈물로 사죄를 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이 회장은 지난 18일 법정관리 신청이 결정된 직후 이메일로 발송한 ‘임직원 여러분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A4 용지 2장 분량의 편지에서 “나는 실패한 경영자로 회사를 떠나지만 회사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삼보컴퓨터가 대한민국 경제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이어 “회사의 성장과 아픔을 같이 한 선배와 동료에게 부끄럽지 않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법정관리로 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견디기 힘들었다”괴 괴로운 심경을 토로한 뒤 “대만 및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에 따른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의 수익성 악화 및 영업손실 누적, 그에 따른 사업 규모와 여신 축소 등으로 더 버티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주주로서의 권리가 소멸되지만 회사가 과다한 부채에서 벗어나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며 “남은 직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회사를 꼭 살려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삼보컴퓨터 대리점 사장단은 최근 긴급 회의를 갖고, 애프터서비스(AS) 강화 등을 통한 삼보컴퓨터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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