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더 진한 몸의 언어 마임(mime). 마임은 말로 다하지 못 한 커뮤니케이션을 몸짓으로 풀어 내는 예술이다. 춘천이 이 자유로운 몸의 향연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올해로 17번째인 ‘2005 춘천 마임축제’가 23일부터 일주일간 춘천 시내 전역에서 열린다. 국내 70여 마임 공연 단체와 독일 벨기에 영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해외 6개국 10개 극단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문화 축제다.
평일에는 시내 극장과 거리 곳곳에서 40여개의 공연이, 주말에는 고슴도치섬에서 60여개의 공연이 이어진다.
28~29일 고슴도치섬에서 벌어지는 ‘도깨비 난장’은 마임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흥겹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낮도깨비 난장’ ‘밤도깨비 난장’으로 구분돼 낮에는 가족이 다 함께 공연과 축제를 즐기고 밤에는 젊은 청춘들이 열정을 분출한다.
이 행사를 위해 올해도 서울과 춘천을 잇는 ‘도깨비 열차’가 운영된다. 28일 오후 3시 25분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특별 열차다. 축제는 열차를 타면서부터 시작된다.
풍선 마임, 코믹 마임, 페이스 페인팅 마임 등의 이벤트가 쉴새없이 벌어지는 마임 축제다. 오후 5시 30분 춘천역에 도착한 뒤 오후 7시부터 인형 극장에서 ‘영국 주간의 해’ 공식 초청작인 데이비드 글라스 앙상블의 ‘이탈’을 감상한다.
오후 8시부터는 고슴도치섬에서 ‘밤 도깨비 난장’에 참여한다. 밤부터 새벽까지 쉬지 않고 펼쳐지는 이 난장은 마임을 비롯해 신체극, 무용, 퍼포먼스, 인디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판을 펼친다.
난장이 끝난 뒤 캐프촌 ‘무아지경’에서는 춘천의 터줏대감인 작가 이외수와 문학에 대해 맘껏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다음 날 오후 2시 인형극장에서 한일 합작극 ‘백설 공주’를 관람하고 오후 3시 50분 춘천역을 출발, 오후 5시 45분 청량리역에 도착해 마임의 하루가 끝난다. 어른 3만5,000원, 청소년 3만원, 어린이 2만5,000원. 인터넷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문의ㆍ전화예매는 (033)242-0574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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