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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사고로 잘렸다고 말했던건 그럴 사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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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사고로 잘렸다고 말했던건 그럴 사정이…"

입력
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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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자신의 단지(斷指) 논란이 확대되자 19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병역 기피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운동 동지를 배신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혈서를 쓰기 위해 손가락을 자른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이 의원은 “지금도 그 시절 행동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85년과 86년은 대학생들의 분신이 줄을 잇는 암울한 시기였다”며 “그 어느날 손가락을 잘라 태극기에 ‘절대 변절하지 않는다’고 혈서를 썼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86년 당시에는 군에 가면 보안사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동지의 이름을 불게 될 상황이었다”며 “그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앞뒤 문맥, 시대상황을 다 버리고 군 기피를 위한 단지라고 비난한다면 그것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이날 “2003년 초 취재 때 이 의원이 ‘인천 부평의 주물공장에 위장 취업, 기계 사고로 손가락이 잘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이 의원측은 “그렇게 말했지만 그럴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측은 “그 때 언론이 의도를 갖고 뒷조사를 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한발 비켜가려고 그렇게 해명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이 의원의 부인도 당시 취재에서 ‘공장에서 다쳐 군에 가지 않았다’고 했었다”고 보도한데 대해 이 의원 부인은 이날 이 의원 홈페이지에서 “그 동안 차마 물어 볼 수가 없었다”며 “어제(18일)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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