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온양초등학교 앞에서 문방구를 운영하는 조병직(53)씨. 조씨는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로 통하지만 지난 주말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에서는 ‘철인’으로 변신했다. 지난 15일 2005 이시가키 월드컵 트라이애슬론 겸 한ㆍ일 교류전에서 일본의 내로라 하는 철인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한 활약을 펼친 것이다.
철인 3종 경기인 트라이애슬론(수영, 사이클, 달리기)에 빠진 지 벌써 10년째로 충남 온양철인클럽 회장인 조씨는 755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전체 24위, 50대 남자부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트라이애슬론 동호인이 30만명으로 5,000명에 불과한 한국의 60배나 되는 점에 비춰보면 대단한 활약이다. 특히 수영에 강한 조씨의 수영기록 25분 07초로 전체 순위 상위권의 20대 젊은 선수들 못지않았다.
홍길동이 바다 건너 세운 이상국가라는 설이 있는 이시가키섬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동호인들은 조병직씨가 50대 남자부 1위, 조현수(22)씨가 전체 6위에 오르는 등 5명이 부문별 ‘톱 10’에 포함됐다. 조씨는 “트라이애슬론의 매력에 흠뻑 빠져 10년째 매년 5~6개 대회에 참가한다”며 “지금까지 완주한 레이스가 50회를 훨씬 넘는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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