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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혜천 팬티 뒤집어 입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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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혜천 팬티 뒤집어 입은 사연

입력
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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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마다 잘던지고도 타선지원이나 불펜난조로 승수를 챙기지 못하는 선발투수가 있기 마련이다. 두산에는 5선발인 이혜천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4월8일 기아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무려 3년만에 선발승을 챙긴 이후 선발등판 5게임동안 내리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1승에 머물렀다.

이러다 보니 온갖 고육지책을 다 짜내곤 했는데 바로 팬티를 뒤집어 입고 경기에 등판하는 해피닝도 벌였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 막강 타선의 삼성을 맞아 6과 3분의1이닝 3실점(1자책)을 하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했는데 4-1로 앞선 상태에서 내렸왔지만 구원투수가 동점을 허용하고 8회 결승타가 터지면서 승리는 결국 구원투수의 차지가 됐다. 속옷 주술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셈.

사실 선발 방어율만 따지면 박명환, 스미스, 랜들, 김명제 등 두산 선발진 가운데서는 1위. 중간계투까지 포함, 모두 12경기에 등판, 39이닝동안 12자책점만 내줘 2점대(2.77)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승수를 올리지 못한 5차례의 선발등판중 퀄리티피칭(6이닝동안 3자책이내)이 3차례에 달하니 그의 속앓이가 얼마가 깊은 지를 대변해주고 있다.

그런 이혜천이 18일 모처럼 활짝 웃었다. 전날 비로 1이닝만 던지고 경기가 중단된 뒤 이날 SK전에 재등판,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4-0으로 앞선 6회 교체돼 40일만에 시즌 2승 신고를 했다. 타선지원뿐만 아니라 불펜투수들도 퍼펙트 피칭으로 이혜천의 승리를 도왔다.

이혜천은 경기후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선ㆍ후배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격해 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올해 목표가 15승이니만큼 이제 13승이 남았다” 며 “지금 구위라면 어렵지 않다”고 호기까지 부렸다.

불운을 떨친 그가 장담대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게 될 지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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