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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록 피크닉] 북한강 남이섬·중도·고슴도치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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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록 피크닉] 북한강 남이섬·중도·고슴도치섬

입력
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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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 춘천댐 소양댐 의암댐과 청평댐에 싸여 있는 물의 도시다. 찬바람 부는 계절, 도시 전체를 휘감는 물안개 장막덕일까, 지금껏 그 청정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의암댐에서 춘천댐으로 오르는 403번 지방 도로는 천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북한강의 묘미가 내내 함께 한다. 붕어섬 하중도 상중도 고슴도치섬 등이 호수에 둥실 떠있는 모습에 브레이크로 자꾸만 발이 간다.

춘천의 섬들 중 일반에 개방된 곳은 3곳이다. ‘겨울 연가’로 유명한 남이섬과 강변가요제가 열렸던 중도, 또 ‘춘천 마임 축제’가 열리는 고슴도치섬이다. 섬마다 그 규모는 달라도 숲길과 잔디밭, 펜션, 수상스포츠 기구 등을 구비하고 있어 단체 야유회는 물론 가족이나 연인끼리 떠나는 신록의 피크닉 장소로는 그만이다.

수상스포츠 등 호숫가의 물놀이도 빼놓을 수 없는 흥겨움이다. 하늘을 에워싼 숲길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면 청량함에 가슴이 탁 트이고, 넓고 푹신한 잔디밭에선 맘껏 뛰어다닐 수 있는 즐거움만 할까.

♣ 고슴도치섬(위도)

3개의 섬 중 가장 상류에 있다. 신매대교가 섬을 가로지르고 있어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고슴도치를 닮았다는 이 섬은 남이섬, 중도에 비해 작기도 하지만 한적하고 수더분하다.

이제 막 개발이 진행 중인지 깨끗하고 단정된 느낌은 아니다. 잡초가 우거지고 평탄치 않은 흙길이 되레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풀밭엔 민들레가 홀씨를 가득 품어 눈송이 같은 풍선꽃을 피우고 있다. 저편 운동장은 체육대회 출전한 여중생과 야유회 나온 여대생들로 한껏 들떴다. 푸른 잎새 같은 요란한 함성 소리가 꽃가루 날리는 하늘에 파랗게 울려 퍼졌다.

다리 아래 섬의 남쪽 부분은 콘도형 방갈로가 군데 군데 있어 그대로 정원을 연상케 한다. 혼자서나 단둘만의 호젓한 산책을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입장료는 1,800원(성인). 주차료는 무료다.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에 4,000원. 수영장을 갖추고 있고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수상스키 등 다양한 수상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평형의 방갈로가 14개 동 있다. 고슴도치섬 관리사무소 (033)254-7650 www.iwido.com

♣ 중도

중도는 전체 34만평 중에서 주민이 사는 지역을 뺀 남쪽 지역 11만평이 관광지로 개발된 섬이다. 중도로 가는 뱃길은 두 가지. 춘천 어린이회관 아래 삼천동 선착장에서 30분 간격으로 뜨는 배가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중도 유원지가 바로 이어진다.

섬마을의 모습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주민들이 이용하는 근화동 선착장을 이용해 보자. 왕복 2,000원의 허름한 배지만 트럭 등 차량도 함께 실을 수 있다.

중도 신촌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찌그러진 지붕의 오래된 집, 녹슨 펌프 등 그대로 마음 한켠의 고향이다. 마을에서 유원지까지는 1㎞가량을 걸어야 하지만 흙먼지 폴폴 날리는 길은 그저 정겹기만 하다.

유원지는 잘 다듬어진 공원이다. 널찍한 잔디밭과 자작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숲길이 그윽하다. 고인돌과 적석총 움집 등 선사 시대 유적지들도 볼거리다. 호숫가의 중도 펜션에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고 자전거 하이킹과 드넓은 잔디에서 각종 운동을 할 수 있다. 각종 수상 스포츠도 가능하다.

삼천동 선착장이용시 뱃삯과 입장료를 합쳐 어른 4,300원. 마을에서 들어올 경우에는 입장료 1,300이다. 자전거 대여료 1시간에 3,500원. 중도관광리조트 (033)242-4881 www.gangwondotour.com

♣ 남이섬

남이섬은 이제 세계적인 관광지다. ‘겨울 연가’의 흔적을 찾으러 온 일본인, 중국인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경기 가평읍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지만 섬 자체는 춘천시 권역이다. 1940년대 청평댐이 생기면서 섬이 됐고 이후 잔디밭을 갖춘 유원지로 개발됐다.

2001년 동화작가인 강우현씨가 운영을 맡으며 남이섬은 단순한 유원지를 탈피해 거대한 ‘꿈의 공장’으로 변신했다. 이후 예상치 못한 ‘겨울연가’의 대히트로 사철 끊이지 않는 관광객들을 맞게 됐다.

섬에 나무 다음으로 많은 것은 ‘욘사마’ 배용준의 사진이다. 외국인들은 그 사진 앞에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연인들은 갈래 갈래 뻗은 숲길을 걸으며 추억을 만들어 낸다.

고슴도치섬이나 중도보다 나무도 높고 숲길도 깊다. 길고 넓은 나무 그늘에 자리를 깔고 여유를 만끽하는 가족의 모습이 무척 한가로워 보인다.

자전거를 빌릴 수 있고(1시간에 5,000원) 협궤를 운행하는 유니세프 나눔열차(2,000원)도 탈 수 있다. 연인끼리 한가로이 노젓는 배를 타거나, 모터보트를 타고 시원하게 내달릴 수도 있다. 주차료 4,000원에 뱃삯 포함 입장료는 성인 5,000원. ㈜남이섬 (031)582-2187 www.namis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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