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년 뒤 두께가 3㎝밖에 안 되는 40인치 초슬림 TV가 거실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9일 세계 최대 TV용 40인치 HD급 능동형(AMㆍActive Matrix)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사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장 큰 OLED는 삼성전자가 1월에 내놓은 21인치였는데 4개월 만에 크기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꿈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 받아온 OLED의 대형화가 실현된 것이다.
삼성전자측은 “생산장비 개발과 재료확보 및 관련 협력업체의 준비 등을 고려하면 3~5년내에 양산체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40인치 OLED 개발은 액정화면(LCD) 주도권을 한국업체에게 빼앗긴 뒤 LCD 다음 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개발에 주력해 온 일본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이번 제품은 WXGA(1,280×800) HD급 패널로 소비전력이 낮고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능동(AM) 구동방식을 채택했다. 또 4세대 유리기판(730×920㎜)으로 개발돼 향후 4세대 이상 대형기판에서 낮은 원가로 높은 품질의 제품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초박막 액정화면(TFT-LCD) 제조방식인 아몰포스 실리콘(a-Si)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존 LCD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산단계에 들어가면 원가 및 투자비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최고 휘도 600니트(nit)의 화면밝기에 5,000대1 이상의 명암비, 80% 이상의 색 재현성을 발휘하며 OLED의 빠른 응답특성 등으로 초고화질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널의 두께도 2㎝가량 밖에 되지 않아 두께가 3㎝이하의 초슬림 TV를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40인치대 대형 TV시장도 조만간 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OLED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LCD와 PDP는 패널 두께가 각각 10~15㎝, 15~20㎝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OLED 시장규모가 지난해 3억2,000만 달러에서 2006년 12억4,000만 달러, 2009년에는 44억6,000만 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측했다.
40인치 OLED 패널은 24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되는 ‘SID 2005’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다.
삼성전자 LCD연구소 정규하 상무는 “이번 제품 개발은 대형 OLED TV 시장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LCD 시장에 이어 OLED 등 차세대 시장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고수할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형 유기물질'을 이용한 전자소자를 말한다. 두 유리 기판 사이에 액정을 넣어 화상을 만들어 내는 액정패널(LCD)이나 기판 사이에 가스를 넣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달리 OLED 패널은 스스로 빛을 내는 전자소자를 한 장의 유리기판에 얇게 펼쳐 만든다.
OLED는 LCD와 PDP에 비해 시야 각이 넓어 화면의 측면에서 봐도 화질이 달라지지 않고, 화면에 잔상이 남지 않는다. 또 반응속도가 빨라 동영상 구현에 가장 적합하다. 별도의 광원(光源ㆍ백라이트)이 필요 없어 소비전력이 낮고 극히 얇은 화면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유리를 기판 재질로 사용하고 있지만 필름을 사용할 경우 1㎝이하의 두께는 물론 구부려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디스플레이 개발도 가능하다. OLED는 사용하는 발광재료에 따라 저분자와 고분자, 구동방식에 따라 수동형과 능동형으로 구분한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