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속개된 남북 차관급 회담은 저녁 무렵 급물살을 타면서 막판 타결을 이뤘다.
남북은 오전 수석대표 접촉, 오후 대표 실무접촉 등을 잇따라 갖고 의견을 접근시킨 뒤 오후 6시 무렵 공동 합의문 초안 교환을 계기로 돌파구를 열었다. 2시간 뒤 대표단은 현지 취재진에게 타결을 전했고, 이어 15분 뒤 공동보도문을 서로 확인하고 낭독하는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공동보도문을 낭독한 이봉조 남측 수석대표는 “만감이 교차한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북핵 문제가 걸리는 듯 “이번 회담에서 시종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환한 표정의 김 단장은 “단절됐던 북남관계 정상화에 내외가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공동보도문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남북은 합의를 염두에 둔 듯 보도진에게 낙관적인 전망을 잇따라 흘렸다. 오전 10시 40분께 시작된 수석대표 접촉 직후 김 단장은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기대하라”고 말했다. 이 수석대표도 첫 접촉 후 “평양 6ㆍ15 5주년 행사에 참가할 대표단 구성 문제는 우리가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밝아진 협상 분위기는 점심식사에서도 드러났다. 분위기가 험악했던 이틀 전 양측은 따로 점심 식사를 했지만 이날은 점심을 함께 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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