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생활자(도시근로자) 간의 소득격차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2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지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또 이들의 소득과 지출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으며, 전국 10가구 당 3가구가 적자를 기록 중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3,47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소득은 329만1,200원으로 지난해 동기 312만9,700원에 비해 5.2% 늘었다.
이중 재산 이전이나 경조금수입 같은 일시적 소득을 제외한 경상소득은 305만4,5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로 2.6%를 기록했던 9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시근로자 가구를 소득규모에 따라 5단계로 나눴을 때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658만7,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했다.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 계층은 112만3,000원으로 2.5%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위 20%는 하위 20%에 비해 5.87배(소득배율) 소득이 많아, 1년 전 5.70배에 비해 소득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도 1분기에 월평균 224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4만7,600원보다 4.5%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 역시 1분기 기준으로 98년 -8.8%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각종 세금 및 준조세 이자 등으로 낸 비소비성 지출은 41만3,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6,000원보다 7.1%나 늘었다.
한편 전국 10가구 당 3가구가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31.3%로, 전분기의 28.5%에 비해 높아졌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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