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가 영국 이언 윌머트 박사와 10월에 공동연구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황 교수와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윌머트 박사의 제휴는 산업계의 생산기술과 원천기술 보유자의 악수처럼 우위 점유할 확고한 기반을 갖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대가는 루게릭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를 공동연구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운동신경이 죽고, 근육이 퇴화하는 루게릭병은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앓고 있는 병으로 유명하다.
또 알츠하이머병은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는 모든 나라가 떠안은 문제이다. 공동연구가 인간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에 집중될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윌머트 박사와의 제휴로 황 교수팀이 겨냥해 온,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기술의 상용화는 한결 진척이 빨라질 전망이다. 루게릭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의 기대를 모을 만하다. 줄기세포와 관련한 황 교수팀의 새로운 연구성과도 곧 발표될 예정이어서 더욱 그렇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아직 금물이다. 난치병 환자들의 성급한 기대와는 달리 실제 세포치료까지는 극복해야 할 기술적 난점이 많다.
줄기세포를 분열시켜 충분한 양을 확보하는 한편 특정 기관이나 조직으로 분화할 때까지 배양해 최적 시점에서 치료용 줄기세포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기대와 함께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불의의 사고나 퇴행성 질환에 의한 경우가 아닌 유전성 질환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황 교수팀이 다짐한 ‘인간 난자를 이용하지 않는’ 배아줄기세포 추출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만 궁극적 윤리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황 교수에게 박수와 함께 보내고 싶은 주문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