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장관 취임 후 평양 땅을 밟아보지 못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6ㆍ15 직전 방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봉조 차관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는 19일 개성에서 “평양에서 열릴 6ㆍ15 5주년 행사에 참석할 남측 당국 대표단의 ‘격’ 문제는 남측이 보내는 주체이기 때문에 우리가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표는 “우리 구상에 대해 북측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정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남측 주장에 대해 북측이 수긍하고 있거나, 남측이 밀어 붙여도 관철될 분위기임을 시사한다. 다만 북측은 차관급 회담 이후 진행될 실무협의에서 남측 주장을 수용하는 대신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수는 있다.
남측의 희망대로 정 장관의 방북이 성사되더라도 마냥 낙관할 일만은 아닌듯하다. 정 장관이 사실상의 대통령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다면 좋겠지만, 북측이 만일 정 장관을 푸대접한다면 오히려 남북관계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방북 결과는 또한 여권 대권주자인 정 장관 개인의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정 장관의 방북은 양날의 칼인 셈이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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