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이 눈앞에 보인다”
본인은 타이틀이나 승수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거의 20승이 확실해 보인다. 거인의 에이스 손민한의 얘기다. 17일 호화타선의 삼성을 상대로 7과 3분의2이닝동안 1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7승(1패)째를 챙긴 손민한이 올 시즌 남은 20경기 안팎의 선발출장 경기를 감안할 때 13승만 올리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단 손민한의 팔색 변화구는 거의 연타를 허용하지 않을 만큼 움직임이 좋고 더욱이 140km후반대의 직구 구속을 감안할 때 2점 승부가 가능하다. 또 올해 확 달라진 롯데 공격력은 최소한 3~5점 정도를 낼 수 있는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어 남은 13승을 채우는 것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야구에서 꿈의 20승 달성은 현대 정민태가 기록한 1999년 20승7패(33경기 출장)가 가장 최근 기록으로 6년만의 대기록 도전인 셈이다.
손민한은 “올 시즌 벌써 7승을 거둔 것은 타자들이 잘 때려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개인타이틀에는 욕심이 없고 오직 팀 우승을 바랄 뿐이다”라고 말한다.
프로 8년차인 손민한이 선발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은 2001년. 29경기에 출장, 15승(6패)을 기록하며 공동다승왕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2002, 2003년 슬럼프에 빠지면서 각각 4승, 3승밖에 거두지 못했고 지난 시즌 중반까지 마무리로 돌아섰다가 후반기 선발 전환 후 ‘무서운 에이스’로 변신했다. 무엇보다 직구처럼 오다가 타자 앞에서 급격히 꺾이는 변화구는 위력적이어서 ‘손민한 선발은 곧 승리’라는 등식을 세웠다.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손민한이 꿈의 20승을 달성할 지 여부에 부산 갈매기들이 벌써 흥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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