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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한반도는 과거 우범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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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한반도는 과거 우범지대"

입력
200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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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미래를 생각하는 한국인이라면 먼 거리에 있는(Distant) 강대국과 특별한 관계를 갖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서울에서 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균형자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반도에는 수많은 침략과 전투, 때로는 수세기에 걸친 전쟁과 곤경이 있었다”면서 “내가 한국인이라면, 우리는 우범지대(High Crime Neighborhood)이었던 곳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한국인들이 과거에 자신들을 억압했던 이웃보다는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 참가국간에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이견이 없으며 공조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번스 리비어 미 국무부 동아ㆍ태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선일보가 주최한 ‘조지 W 부시 2기 정부의 한반도 정책 전망’세미나에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한반도의 비상사태 발생시 미군을 신속하게 배치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것은 대한 방위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동아시아 담당 국장도 “전세계 어느 곳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든지 미군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략적 유연성의 핵심 개념”이라며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확보되면 미국 뿐 아니라 한국도 혜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18일 정례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기본적으로 존중한다”며 “하지만 우리 의지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이 동북아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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