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좋은 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허 재 전주 KCC 신임 감독은 18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 지하 전시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말만을 되풀이 했다. 초보 감독으로서 부담감을 가진 탓인지 선수 시절 거친 말까지 섞어가며 직설적으로 하고 싶던 말을 내뱉던 모습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허 감독은 목표를 묻자 “모든 감독들이 우승을 목표로 하듯이 저도 우승에 다가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선수 시절과 같은 강한 승부욕을 내비쳤다.
허 감독의 계약조건은 2년 계약에 연봉 2억3,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현역 감독 최고 대우인 신선우 LG감독(3년 3억원)에 이어 김태환 SK감독 및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함께 랭킹 공동 2위에 해당된다. 특히 지난해 박종천 전 LG감독이 1억8,000만원을 받아 새내기 감독 최고연봉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이다. KCC는 이날 정몽익 대표이사 총괄 부사장과 안문기 홍보당담 임원을 각각 구단주와 단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다음은 허 감독과의 일문일답.
-계획보다 감독 데뷔가 1년 정도 앞당겨졌는데.
“이번에 TG삼보와 KCC간의 챔피언결정전을 보면서 감독으로 코트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침 KCC측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아 이곳에 오게 됐지만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했다.”
-스타 선수 출신 감독으로 부담감이 상당할텐데.
“사실 부담이 많다. KCC는 그 동안 계속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결과가 말해 줄 것이다.”
-계약 조건에 대한 불만은 없는가.
“기아, 나래, TG삼보 등에 몸담으면서 연봉은 항상 구단 단장들에게 백지위임 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좋은 성적을 낸다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선수들과 만나는데.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 등 다 좋은 선수들이다. 얼마전에 챔프전이 끝나고 KCC 선수들과 사진도 같이 찍었다. 좋은 선수들인 만큼 저를 많이 도와줄 것으로 본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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