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E3’에 참가하는 엔씨소프트 김택진(38ㆍ사진) 사장은 17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스타워즈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던 헐리우드의 인재들이 속속 게임 업체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며 “머지않아 게임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런 비전은 엔씨소프트의 사명에도 반영돼 있다”며 “‘엔씨’(NC)라는 용어는 ‘차세대 영화’(Next Cinema)의 줄임말”이라고 소개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를 만든 국내 간판 온라인 게임 업체로,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리니지2’와 ‘시티오브히어로’ 등이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은 ‘온라인 게임의 확산’과 ‘디지털 컨버전스’를 게임업계의 양대 흐름으로 꼽으면서 “온라인 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한국 업체들이 주도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차세대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따라잡기 위해 엔씨소프트, 웹젠 등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을 끌어들이는 등 세 불리기에 나섰다.
김 사장은 “덕분에 엔씨소프트도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며 “2003년 E3에 처음 참가했을 때는 무명 업체 대접을 받는 등 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사업 제휴를 위해 만나자는 요청이 봇물을 이뤘다”고 전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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