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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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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경고

입력
200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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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는 17일 중국이 앞으로 6개월 이내 위안(元)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 보복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도 즉각 반박하고 나서 양국의 환율 전쟁이 본격적인 상호 보복국면으로 들어설 조짐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고정환율제는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라며 “위안화의 흐름이 중요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환율 조작국 지정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우리는 올 가을 하반기 보고서를 발표할 때까지 6개월 동안 중국 외환 시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시한을 통보했다.

미 재무부의 이 보고서는 미국으로서 가장 거친 경고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을 즉각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음으로써 중국과 직접 협상을 시도할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국채 매도에 나설 경우 미국 경제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해 중국이 자발적으로 환율 제도를 변경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중국이 끝내 위안화의 절상을 거부하면 ‘슈퍼 301조’를 발동, 중국산 상품의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메길 수 있다.

그러나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은 18일 “미 재무부의 경고는 비합리적”이라면서 “중국산 섬유류 수입제한을 포함한 미국의 조치가 중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미국측의 주장을 연구하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재무부의 위안화 절상 압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반등, 나스닥 지수가 2,000선을 회복, 전날에 비해 9.72 포인트(0.49%) 오른 2,004.15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79.59 포인트(0.78%) 오른 10,331.88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8.11 포인트(0.70%) 상승한1,173.80을 각각 기록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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