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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國대사 부인들 뜻깊은 패션쇼

입력
200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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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부인들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모여 대규모 자선행사를 열기는 처음입니다. 다들 들떠 있어요.”

41개국 주한대사 부인들이 20일 서울 운니동 삼성래미안문화관에서 열리는 ‘주한 외국대사 부인 자선패션쇼(Parade of Nations)’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각자 자국의 민속의상을 선보이고, 부인들이 손수 만든 자국의 요리들도 풍성하게 맛 보이는 행사다. 수익금과 기부금 전액은 수익금 전액은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어린이를 돕는데 쓰여진다.

매월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5개월 동안이나 행사를 준비해온 대사 부인들이 마지막 점검을 위해 서울 동빙고동 레바논 대사 관저에 모였다.

“실크로 된 독일 남부지방 의상을 마련했는데 너무 예쁘다”고 자랑하는 독일대사 부인 율리아 가이알씨는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지만 너무나 기다려진다”고 했다. “처음엔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고 연습도 해야 하고 후원이나 협찬도 받아야 하고…,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일이 척척 진행됐어요.”

프랑스대사 부인 크리스티나 데쿠예트씨도 맞장구를 쳤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넉넉해져요. 반신반의하던 남편이 ‘부인들의 일 처리가 기대 이상’이라며 입을 벌리더라구요. 저녁식사를 포함한 7만5,000원 짜리 패션쇼 티켓 400장이 광고 한번 없이 일찌감치 매진됐을 정도니까요.” 그는 아들, 딸과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란다.

주한 외교관단 단장인 엘살바도르 대사의 부인 욜란다 운고씨와 레바논 대사 부인 제이나 람 말씨 등 6명이 주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동아TV가 기획을 맡았고 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선뜻 후원에 나섰다. 운고씨는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후원에 감동 받았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색다른 자선행사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총리, 이명박 서울시장,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부인들도 참여한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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