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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못 배운 간호조무사"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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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못 배운 간호조무사" 발언 파문

입력
200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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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라디오 진행자인 양희은씨가 간호조무사에 대한 비하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MBC 라디오 '양희은·송승환의 여성시대'는 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직접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한 주 동안 ‘의료계에 바란다’라는 특집 코너를 신설, 신생아 학대 사건을 비롯한 의료계 현안 및 사건 등을 다루었다.

그런데 최근 방송에서 양희은씨가 신생아 학대 사건을 저지른 간호조무사들을 가리켜 "못 배운 간호조무사",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간호조무사"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양희은·송승환의 여성시대' 게시판에는 양씨의 발언을 성토하는 간호조무사들의 글이 잇따랐다.

자신을 간호조무사라고 밝힌 한 청취자는 “처음 신생아 학대 사건을 접하고 의료인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이 학대 자체가 아닌, 간호사냐 간호조무사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걸 알았다”면서 씁쓸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간호사의 잘못이 신문에 난 일이 있는데 단 한 줄밖에 보도되지 않았다"면서 "간호사 사건은 한 줄 보도되거나 단 하루 방송에 나오다 말고 간호조무사 사건은 간호조무사들의 힘이 없어서인지 몇주 동안이나 언론에 오르내린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못배운 간호조무사'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간호조무사'란 말로 일축하는 건 한 단체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많이 배운 방송인들이라면 듣는 사람의 다양성을 조금 더 생각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유성씨처럼 모든 간호조무사들이 다 그렇진 않을 거라는 말만 들어갔어도 화가 나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방송이 너무 심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정말 제가 간호조무사라는 게, 아니 힘없는 단체라는 게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공부를 더 많이 한 간호사가 공부를 조금 한 간호조무사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의학적인 지식은 조무사보다 높을지 모르나 인격이나 인성, 책임감, 사명감도 조무사보다 높은지난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애쓰고 수고하시는 많는 의료인들 혹은 어떤 특정 집단을 싸잡아 매도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최근 방송된 느낌표에서 황금배지의 주인공은 바로 간호조무사였다"면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며 휴가를 봉사활동에 쓰고 있을 만큼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생각했던 분이 바로 간호조무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간호학원 수료자여서 모두 못 배웠다고 단정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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