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등록금 내돈쓰듯 쓴 부총장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등록금 내돈쓰듯 쓴 부총장님

입력
2005.05.18 00:00
0 0

자신이 설립한 사이버대에서 거액의 교비 등을 횡령한 부총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8일 학생들의 등록금 수십억원을 횡령ㆍ유용한 서울디지털대(총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설립자 겸 부총장 황인태(45)씨를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2003년부터 최근까지 자금세탁 브로커 이모(35ㆍ구속)씨와 짜고 허위거래 서류를 꾸며 교비 등 38억3,000여만원을 횡령ㆍ유용하고 법인세 등 세금 4억8,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황씨는 서울디지털대 홍보대행업체 M사 대표를 겸임하면서 학교가 이 업체에게 운영비조로 돈을 제공케 하거나 학교의 교비를 직접 빼내는 수법 등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브로커와 관련 업체 등에게 사례비로 7억8,000여만원을 주고 나머지 30억4,000여만원을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한나라당에서 정보기술(IT)분야 전문가로 박근혜 대표의 디지털 특보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 24번으로 추천돼 현재 한나라당 전국구 승계 2순위자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디지털대는 2000년 설립 후 매년 입학생이 증가해 졸업생 735명과 재학생 8,445명이 그 동안 낸 학비가 525억원에 이른다”며 “황씨는 학교 수입이 늘어나자 M사가 각종 전산 프로그램 및 운영시스템을 도입해 홍보활동을 한 것처럼 허위거래 장부를 만들어 학교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학 고문변호사인 정주식 변호사는 “황씨의 횡령 혐의 금액 중 학교와 직접 관련된 부분은 2억2,000여만원에 불과하다”며 “학교는 설립 초기 자금부족 때문에 M사의 자금지원을 받아와 지금까지 회사 측에 70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데 이런 상황에서 M사를 통한 교비 횡령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디지털대에 대해 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신정철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장은 “관련 자료를 수사당국으로부터 입수하는 즉시 비리 혐의를 분석해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