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전문 조사기관인 영국의 GFMS는 최근 ‘2005년 금값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금값이 온스 당 500달러 선을 돌파,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말 온스 당 450달러를 넘어섰다가 올 들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이른바 ‘골드 러시’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전 세계의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을 등에 업고 ‘황금 재테크 열풍’이 드세다. 금값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지수연동예금’이나 금 실물을 직접 거래하는 효과를 내는 ‘골드 뱅킹’ 등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 투자에는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전문기관들의 예측은 그저 예측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선 금값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달러 가치이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대체 수단으로 금값이 오르는 게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국제 전쟁 등도 중요한 변수다. 정치나 경제 등의 위험이 커질수록 안전자산인 금 수요는 늘어나기 마련이다.
골드바 등 금 실물을 직접 사고파는 식이 아니라면, 정기예금처럼 통장에 거래 내용을 기입하는 ‘금 적립 상품’이 대표적인 황금 재테크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적립’이나 최근 조흥은행이 출시한 ‘CHB 골드리슈 금적립’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실물의 금이 오고 가지는 않지만 만기 때 현금 인출이나 금 인출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금 시세 차익만 가능하며 별도의 이자는 없다. 만기에 금으로 찾으면 14.2%의 세금을 내야 한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간접 투자를 하는 것도 좋다. 금값에 연동되는 골드지수연동예금이나 해외에서 설정된 간접 펀드인 골드펀드가 대표적이다. 골드지수연동예금은 신한과 조흥, 국민은행 등에서 판매하며 만기 때 최고 10%대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값의 등락이 심해진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도 “다소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라면 전반적인 금값 상승 기조를 틈타 투자를 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영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