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일보에 게재된 “욕 안했다고 상 받았어요” 라는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딸아이가 뜬금없이 ‘아빠도 젊은 사람들한테 반말을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생판 모르는 어른들이 툭하면 반말로 길을 묻거나, 우격다짐으로 자리 양보를 강요하면 기분이 몹시 상한다고 했다.
그 순간 “아빠는 그렇지 않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 우리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이 으레 이해를 하겠거니 하면서 반말과 거친 행동을 부지불식간에 한다.
이에 질세라 초ㆍ중ㆍ고교생들은 인터넷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교실이나 전철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이기만 하면 대화 중 욕이 들어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청소년들의 욕 문화로 인해 이들이 모여 있는 곳을 아예 피하고 싶은 것이 요즘 어른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말이 거칠면 행동도 거칠어지기 쉽다. 청소년들만 나무랄 것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은 물론이요, 방송사들도 잘못된 언어 습관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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