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민주화운동이 25돌을 맞이한 18일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5ㆍ18 국립묘지를 찾아 5월 영령들 앞에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소속 의원 50여명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 “영령들의 정신을 우리당 창당정신과 결합해 이어가겠다”는 말로 당 혁신의 의지를 보였다.
지도부는 5ㆍ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지난달에 고인이 된 윤영규 상임고문의 묘소를 찾아 제2창당을 다짐했다. 유시민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분향하는 모습을 “역사적 순간”이라며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엔 386 세대인 임종석 우상호 의원 등이 해외방문으로 기념식에 불참한데다 참석의원 수도 지난해 100여명보다 적은 80여명에 그쳐 광주에 대한 당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앞서 문 의장은 시내 한 호텔에서 지선 스님과 조비오 신부 등 종교 지도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무등산의 기운과 광주 정신을 받아 새로이 거듭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의장은 지선 스님 등의 민주당과의 합당을 권유하자 “다가가려고 하면 멀어진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기념식장에 들어서던 기자단 버스를 우리당 의원들이 탄 차로 착각한 유족회원 한명이 묘역 입구를 가로막고 걸어 들어갈 것을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광주를 찾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일부 5ㆍ18 유족이 “너무 어렵게 살고 있다. 박 대표와 한나라당이 많이 도와달라”고 하소연하자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어야 한다”며 손을 맞잡았다. 묘역을 돌아보는 동안 몇몇 유족들 사이에서 “한나라당이 책임져야 한다”는 격한 목소리도 나왔지만 많은 시민들은 스스럼없이 박 대표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박 대표는 이어 5ㆍ18 민주화운동 유공자 11명이 입원중인 광주보훈병원을 방문, 병상을 일일이 돌아보며 쾌유를 기원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 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도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해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광주=이동훈기자 dhlee@hk.co.kr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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