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계약과 비인간적인 매니지먼트 방식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스마일매니아’의 박승대 대표와 SBS ‘웃찾사’의 개그맨들이 일주일 만에 화해 했다.
박 대표와 윤택 김형인 김신영 등 개그맨 24명은 18일 오후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계약 등의 이면계약을 백지화하는 등의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스마일매니아 측 표종록 변호사는 “SBSi와 스마일매니아, 코미디언들이 맺은 3자 계약은 계속 유효하다”고 말해 기본적인 매니지먼트 구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박 대표는 “개그맨들과 기자회견 직전 만나자 10분도 채 안돼 모든 게 다 정리됐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개그’만을 생각하자고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윤택도 “미디어에서 ‘노예계약’이란 선정적 용어를 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시청자들과 박 대표에게 공연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합의내용에서 수익금 분배구조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초 불합리한 매니지먼트 방식 등을 비판하며 “더 이상 박 대표와 일 하지 않겠다”고까지 했던 개그맨들이 별 실리를 챙기지도 못한 채 사실상 ‘백기투항’한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SBSi와 ‘웃찾사’ 제작진이 모종의 중재 역할을 했을 것” “애당초 방송출연에 목을 맨 개그맨들이 강경입장을 밀고나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등의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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