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교수협의회가 총장선출시 교수단의 검증을 요구한 반면, 이사회는 이를 거부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재단이사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교수협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안 대로 총장을 선출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교수단 검증절차를 배제한 이사회 총장선출 방식에 대단히 실망했다”며 “조만간 교수협의회 비상총회를 개최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강대 학부_대학원 총학생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19일 오후 이사회의 비민주적 총장 선출 강행을 규탄하는 학생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서강대에서 총장 선출을 놓고 갈등이 빚어진 것은 2월 유장선 전 총장이 입시부정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부터다. 교수협의회는 재단의 재구성과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고, 이에 대해 이사회는 3월 말 그 동안 ‘예수회 신부’로 제한돼 있던 총장 후보자 자격 요건을 ‘가톨릭 신자’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총장 선출방식을 내놓았다. 하지만 새 방식에서는 기존의 교수협의회 검증 과정이 삭제돼 교수들이 반발했다.
최창섭 총장 직무대행은 이 안을 놓고 이사회와 교수협의회의 갈등이 깊어지자 4일 사퇴했다. 또 16일에는 교수협의회가 ▦총장 후보의 교수단 검증절차 마련 ▦후보추천위 위원의 확대 ▦후보추천위 위원 보직 참여 제한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안형영 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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