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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찰대 발족 김인옥 제주경찰청장/ "환경도 지역 재산 경찰이 파수꾼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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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찰대 발족 김인옥 제주경찰청장/ "환경도 지역 재산 경찰이 파수꾼 돼야"

입력
200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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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환경을 지키겠다고 나선 것은 그만큼 환경이 국가와 지역의 중요한 재산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은 1월25일 취임사에서 경찰의 환경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데 이어 3개월만인 4월22일 환경경찰대를 발족 시켰다. 김 청장은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의 일반 치안업무 외에도 환경경찰의 활동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로 재임기간에 환경경찰대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경으로 일선 경찰서장과 지방경찰청장 1호를 기록하고 있는 김 청장은 1988년 양평경찰서장 재직시에도 환경경찰대를 창설할 만큼 경찰내부에서 환경통으로 유명하다. 당시 김 청장은 양평군이 수도권 2,300만 명의 식수원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환경보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김청장은 이후 본청에 근무하면서도 환경보호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제주는 세계 유산급인 한라산 국립공원과 수려한 자연환경이 큰 재산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환경경찰대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4월22일 한라산국립공원내 관음사 야영장에서 대대적인 발대식을 가진 제주환경경찰대는 총인원 232명에 8개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무팀에는 자연환경분야 외에도 관광서비스와 학교폭력을 전담하는 팀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교통, 통역, 항공 등 5개 지원팀을 별도 구성해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경찰청 산하 38개 부서별로 한라산 기생화산인 ‘오름’지키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 청장은 “도내 곳곳에 산재한 기생화산에 자생하는 각종 희귀 식물이 도채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환경경찰의 활동 결과로 대규모 도채꾼이 현장에서 체포되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김 청장은 앞으로 어떠한 환경사범도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환경경찰대의 임무는 자연환경 외에도 사회, 학교, 간광, 교통, 상가, 주거 등 폭넓은 의미의 환경을 지키는 것이며 주민들의 삶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피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노인부부 피살사건을 예를 든 김 청장은 앞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 순찰활동과 도난방지시설을 갖추는 일도 준비하는 등 여성 지휘관으로서의 세심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최근 고사리를 캐는 주부들의 실종 등 사건예방을 위해 에스코트 호루라기를 선무한 것은 김 청장의 자상한 성품을 읽는 한 대목이기도 하다.

김 청장의 이러한 행보에 경찰의 본연 임무가 소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김 청장은 “예전과 달리 경찰관의 능력과 장비가 향상된 만큼 안심해도 될 일”이라며 환경이 나아지면 범죄도 줄어들기 때문에 예방치안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김재하 기자 jaeha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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