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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음료 특집/ 기능성 음료가 쏟아진다

입력
200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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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앞두고 벌써부터 음료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음료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을 고려, 지난해 3%가 넘는 성장을 한 음료시장이 올해에는 2%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웰빙 열풍과 맞물려 지난해 15%의 성장을 기록한 기능성 음료 시장은 제품 다양화와 소비층 확대로 올해에도 10%대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능성 음료 시장은 비타민 음료, 아미노산 음료, 식이섬유 음료, 각종 차 음료와 기능성 발효유 등 기존 제품과 콜라겐 음료, 다이어트 음료, 기능성 유제품 등 새 제품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약업계의 침체로 제약사들이 기능성 음료 시장으로 눈을 돌림에 따라 더욱 다양한 기능을 강조한 음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콜라겐 음료다. 마시면서 피부 건강을 지킨다는 컨셉으로 출시된 콜라겐 음료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1680 마시는 콜라겐’ 등 제약사 2곳과 유업체 2곳에서 출시된 제품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음료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칠성음료가 ‘콜라겐 5000’을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시장이 얼마나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전통 차의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동원 F&B는 최근 ‘차애인’이라는 브랜드로 다즐링 홍차, 쟈스민차 등을 내놓았고, 웅진식품은 차 브랜드 ‘다실로’를 통해 오미자차 등 4종의 건강차를 출시한데 이어 꽃차, 뿌리차 등 다양한 종류의 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약품이 내놓은 ‘다슬린9 카테킨녹차’는 한 병에 녹차 9잔에 함유된 카테킨이 들어있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유와 발효유의 맛과 기능을 차별화한 프리미엄 우유 전쟁도 뜨겁다. 서울우유는 칼슘과 칼슘 흡수를 돕는 물질을 첨가한 ‘서울우유 MBP’ 제품을 새로 내놓았으며, CJ㈜는 홍삼 한뿌리를 우유에 통째로 갈아넣어 만든 ‘홍삼유 한뿌리’를 출시하며 기능성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발효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유산균을 캡슐에 싸는 것은 기본이고,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장 기능을 더욱 활성화하는 발효유, 위와 장은 물론 간기능 개선에까지 효과가 있는 발효유까지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욕구 변화를 재빨리 읽어 갈증 해소와 건강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기능성 음료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효과를 과장하는 경우가 많고 부작용의 우려도 있는 만큼 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 간기능음료

애주가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술 마신 다음날 아내에게 꿀물을 달라고 하거나 북어국을 끓여달라고 하는 것은 어느덧 ‘무모한 행동’이 됐다. 이제 간 건강은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일 하루 세끼 약을 챙겨먹기란 쉽지 않고, 간은 70%가 손상될 때까지 자각증상을 느낄 수 없어 필요성을 느끼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만약 간단하게 마시는 음료 하나로 간 기능이 개선된다면 어떨까.

유산균 발효유는 주로 변비에 고통 받는 미혼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40~50대 중년 남성 가운데 발효유를 매일 마시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간에 좋은 발효유가 속속 출시되면서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간 건강을 챙기는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한국야쿠르트의 ‘쿠퍼스’. 쿠퍼스에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억제하고 간기능을 활성화시키는 4종의 유산균과 기능성 소재, 간염 유발 마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항체가 들어있다.

특히 순천향대 의대 남해선 교수팀이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간질환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쿠퍼스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의 GOT, GPT, г-GPT 등 간 기능 수치가 섭취전 수치의 75%, 82%, 88% 수준으로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GOT, GPT 등은 일반적으로 간세포 손상이 많을수록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남 교수는 “쿠퍼스에 포함된 4종의 ‘락토바실러스’ 유산균과 각종 비타민, 첨가 효소들이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쿠퍼스 개발을 위해 3년간 프로젝트팀을 운영하면서 5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다. 쿠퍼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매일 23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야쿠르트는 올 상반기까지 하루 판매량 25만개를 목표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쿠퍼스 출시 이후 매일유업의 ‘구트HD-1’, 서울우유의 ‘헤파스’ 등 간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는 등 발효유는 장과 위에서 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숙취해소 음료의 전통적 강자인 CJ㈜의 ‘컨디션’은 알코올 분해효과를 2배 이상 개선한 ‘컨디션 ADH’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황기와 자리(가래나무과 잎), 연꽃씨 등 천연식품에서 추출한 물질로 숙취를 줄여주는 활성인자(ADH)가 들어있다. 동물실험결과 쌀눈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숙취해소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인체적용실험을 진행중이다. 컨디션의 지난해 매출은 약 600억원으로, 숙취해소 음료 시장의 80%를 점유하며 10년 이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 비타민음료

최근 기능성 음료의 대세는 비타민 음료다.

2001년 출시된 광동제약의 비타500은 출시 5년 만에 40년간 건강음료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고수해온 동아제약 ‘박카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월 평균 5,000만병을 판매하며 85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생산라인을 2배로 확장한 올해에는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일반적으로 비타민C는 유해산소의 생성과 작용을 차단해 세포를 보다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 수용성으로 몸에 축적되지 않고 모두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복용량이 많아도 부작용이 없다. 또 담배 1개비를 피울 때마다 약 100㎎의 비타민C가 파괴되기 때문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에게 더 좋다고 광동제약은 설명했다.

비타민 음료의 열풍답게 시중에 출시되는 제품만도 30여종에 달하고 시장규모도 어느새 1,5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올해의 10대 히트상품’에 비타500이 선정되면서 인기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화약품의 ‘비타천플러스’가 2003년 출시된 데 이어, 음료업계의 터줏대감 격인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가 각각 ‘비타파워’와 ‘메가비타’라는 제품을 내놓고 발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1,5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라며 “웰빙 열풍이 계속되는 한 비타민 음료를 찾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원기자

■ 미용 음료

‘여자들이 튕기기 시작한다.’최근 방영된 한 티저 광고(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중요한 정보를 숨긴 광고)의 카피다. 이 광고의 주인공은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콜라겐 음료 ‘콜라겐 5000’. 고전적인 의미의 기능성 음료가 주로 피로회복, 자양강장 등 효과를 내세워 남성을 사로잡았다면 이제는 피부미용에 좋거나,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 카테킨 등 유용한 성분을 함유한 점 등을 무기로 여성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기능성 음료가 약만큼 효과를 내주길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갈수록 고함량 고기능성 음료가 나오고 있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의 ‘콜라겐5000’(100㎖ 1,500원)은 시판중인 다른 콜라겐 음료와 비교하면 콜라겐 함량이 월등히 높다. ‘콜라겐5000’1병에는 5,000㎎의 콜라겐이 들어있는데 다른 콜라겐 음료들과 비교하면 최대 50배나 많은 것이다. 또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흡수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C도 500mg이나 함유하고 있다. 콜라겐 음료의 단점인 특유의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사과과즙 및 복숭아 향을 첨가, ‘몸에도 좋고 맛있는 음료’로 만들었다.

피부의 진피, 연골 등을 구성하고 있는 섬유성 단백질인 콜라겐은 탄력 섬유인 엘라스틴과 얽혀 피부를 견고하고 탄력 있게 만들며 나이가 들어 콜라겐이 부족해지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쭈글쭈글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콜라겐5000’은 20~50대 여성층을 겨냥, 하루 2병씩 마시는 1주 프로그램 박스로 14개들이, 부부가 함께 하는 커플박스로 28개들이, 피부완성 6주 프로그램용 84개들이로 제품을 구성했다.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슈퍼마켓 외에 통신판매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드럭스토어 등에서도 판매된다. 특히 올리브영 W스토아 같은 드럭스토어에서는 콜라겐 전용 진열대가 마련돼 있어 여러 제품을 비교해가며 고를 수 있다.

현대약품의 ‘다슬림9 카테킨 녹차’는 350㎖ 1병 속에 녹차 9잔에 해당하는 540㎎의 카테킨이 들어있는 고함량 카테킨 녹차. 국내에 출시된 녹차 중 카테킨 함량이 가장 높다. 카테킨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하루 녹차를 9~10잔 마셔야 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이 정도 함량을 설정했다.

‘다슬림 9 카테킨녹차’는 카테킨의 함량은 높였지만 특유의 쓰고 떫은 맛을 줄여 일반 녹차의 깊고 깔끔한 맛을 그대로 살려냈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며 350㎖ 사각 페트병(1,500원)과 180㎖ 캔(800원) 두 가지로 나와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 유산균 음료

유산균 음료가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요구르트는 다 똑같다”는 고정 관념은 구시대적인 발상이 됐다. 이제는 유산균도 골라먹는 시대다.

매일유업㈜는 최근 장수국가로 유명한 불가리아의 공식 유산균을 사용한 ‘매일 불가리아’를 선보였다. 불가리아의 유산균 발효유가 좋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불가리아 유산균을 수입해 불가리아 정부로부터 공인받기는 ‘매일 불가리아’가 처음이라고 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월 불가리아 국영기업 LB불가리쿰과 불가리아 유산균 공급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불가리커스, 서머필러스 2종의 유산균을 공급받고 있다.

불가리아 유산균의 특징은 불가리아 민간에서 초벌구이 항아리로 요구르트를 만들던 전통 발효법에 따라 저온에서 발효해 부드럽고 매끈한 느낌과 농후하고 순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불가리아식 유산균이 불가리아사람들의 장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 유산균을 수입해 요구르트를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또 모유에 함유된 ‘락토페린’을 첨가,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장내 유익균인 비피더스균을 증식시켜 정균ㆍ항균작용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측은 ‘불가리아 공식 유산균’이라는 점을 대대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마케팅실 신근호 팀장은 “신제품 출시에 앞서 불가리아 현지 로케 광고촬영을 마쳤다”며 “올해 총 100억 원을 투입해 TV, 인쇄광고와 다양한 이벤트 판촉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레인과 사과 2종류(150㎖ 900원)가 마시는 형태로 나와있고 올 하반기에는 떠먹는 요구르트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약품㈜ 식품사업부의 ‘헬씨올리고’는 유산균 증식음료라는 새로운 범주의 상품이다. 다른 유산균 음료들이 유산균을 직접 섭취하도록 한 반면 헬씨올리고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올리고당을 섭취함으로써 장 속에 있는 유산균을 증식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유산균이 장 건강에는 필수적이지만 위산이나 담즙산에 약해 장까지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극복하도록 만든 신개념의 기능성 음료이다.

‘헬씨올리고’의 주성분은 콩에서 기름을 짜고 난 뒤 대두 단백질의 부산물로 나오는 콩 유청(whey)을 분리 정제한 갈락토 올리고당. 갈락토 올리고당은 몸 안에서 거의 분해 흡수되지 않는 난소화성 물질로 그대로 대장까지 도달해 장내 유산균의 먹이가 된다. 특히 유익균인 유산균에만 이용되고 대장균 같은 유해균에는 이용되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헬씨올리고’는 100㎖(600원), 165㎖(800원) 두 종류가 나와있고, 죽순 옥수수줄기 등에서 추출한 자일로 올리고당이 들어있는 ‘헬씨올리고 프라임’(150㎖ 1,000원)이 올해 새롭게 출시됐다.

신재연기자

■ 화장품업체들 이색제품

음료업체나 제약사들이 여성을 겨냥한 미용 음료를 내놓는가 하면 화장품 업계는 건강식품시장을 끊임없이 곁눈질하고 있다. 피부와 몸매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는 피부 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에서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먹는 식품과 바르는 화장품을 하나의 프로그램 제품으로 내놓아 ‘색다른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태평양은 먹고, 바르고, 붙여서 몸매를 다듬는 ‘비비 프로그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이섬유, 체지방 분해 성분, 수용성 비타민 성분 등이 들어있어 하루 3번 2알씩 씹어먹는 에스라이트 슬리머(한달분 5만원), 허벅지 팔 등에 바르고 운동을 하면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헤라 에스라이트 디자이너(250㎖ 5만원), 팔 다리에 하룻밤 붙이고 자면서 지방을 분해하는 헤라 에스라이트 디자이너 패치(16매 한달분 5만원)로 구성돼 있다.

소망화장품은 먹는 미백 제품인 ‘멜라 클리어’를 내놓아 미백 화장품과 나란히 판매하고 있다. 멜라 클리어는 짙은 멜라닌 색소보다 옅은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L-시스테인(아미노산의 일종)과 미백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엔프라니는 ‘페어웰 링클’에, 나드리는 ‘헤르본 상황’에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함께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주름을 개선하고 피부 탄력을 주는 제품들이다.

물론 먹기만 하거나 바르기만 한다고 해서 기대했던 효과가 그대로 나타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가지에만 매달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프로그램 제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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