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이 최근 10~30년 후 일본 과학기술의 발전을 전망한 ‘기술전략 지도’를 만들었다.
대학과 기업 등의 첨단기술 분야 연구자 300명의 예측을 바탕으로 한 이 보고서는 정보통신 환경 우주개발 등 20개 분야의 실현 가능한 기술발전 양상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향후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투입에 있어서 이 보고서를 참고할 계획이다.
30년 후 일본 과학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가정에서 로봇의 사용이 일반화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우주소년 아톰’ 같은 인간형 로봇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사람들은 가사를 돕는 다양한 로봇들 때문에 더욱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스스로 움직이는 전기청소기, 가구를 옮기거나 병간호를 해주는 로봇 등이 그것이다.
의료분야에서도 암을 완전 정복하는 등의 획기적인 업적이 달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적인 항암제의 개발로 암 환자의 생존율을 대폭 연장할 수 있게 된다.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을 20% 정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배양한 심근조직과 간세포를 이식하는 기술도 실용화되고, 다른 기관의 인공배양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나노기술의 발달로 고가의 박막형 TV가 10분의 1의 가격으로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45인치 대형 박막형 TV도 단돈(?) 45만원이면 살 수 있게 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밖에 30년 후 일본에서는 일본산 소형비행기가 대량 생산돼 판매되고, 저비용으로 신뢰성이 높은 중형 로켓을 생산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수거해 땅속에 저장하는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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