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키호테가 살기 어려운 세상
세상변화는 매우 빠르게 일어난다. 정보화는 일상생활의 단어가 되었으며, 시ㆍ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네트워크형 체계인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완전구현을 위해 끊임없이 진보한다. 빠르다. 빠른 것은 곧 변화이고, 이를 인지하고 대응하지 못하는 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정보처리 용량이 크진 것이다.
참여정부 들어 ‘혁신’이란 키워드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리고 386세대가 전면에 등장하고 이들이 정치권력을 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에 ‘혁신’이란 키워드가 중요하게 부각된 적이 있다. 강철의 품성론에서 도발된 운동가의 자세, 그리고 비합법조직이 대중조직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제기된 ‘혁신’.
그러나 지금의 혁신은 ‘나’에 대한 혁신이 아니라 ‘너’가 혁신되어야 한다는 황당한 발상이다. 대상이 다른 것이다. 나 이외의 집단은 비이성적이고 이기적 산물로 바뀌어 폭압적 전횡만이 득세한다.
어제 어떤 회의가 있었다. 혁신 토론회다. 무엇인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남이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제기하고 합의하는 자리이다. 그 자리에서 나는 제3자가 보기에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을 했다. 감히 기관장을 무시하고 도발적 발언을 했으니.
3월 중순에 공개적으로 합의되고 발표된 사항에 대해 재논의하자는 엉뚱한 발상에 짜증이 났다.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기관장의 견해에 맞지 않는다면 합의된 사항이라도 재고돼야 하는가? 편의적 발상에 불과하다.
우리 세상은 돈키호테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해라. 남이 1이라고 하면 나는 2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똑같이 밥을 먹더라도 다른 것을 배설하라. 그것이 차별성이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제고하라.
그러나 현실은 돈키호테로 살아가는 것을 억제하고 있다. 당신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남들은 다 이렇게 생각하고 인정하는데 당신의 독선을 버려라.
돈키호테로 산다는 것은 자신과의 끊임없는 갈등이자 도전이다. 돈키호테는 세상을 어렵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른다.
http://blog.daum.net/daipung/1509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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