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에서 가장 각광 받는 투자법은 단연 ‘장기ㆍ적립식 투자’이다. 저평가된 우량주를 골라 장기간에 걸쳐 분산 매입하면, 결국 시중 금리보다 서너 배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투자법의 골자이다.
대다수 투자자는 ‘우량주에 장기 투자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라는 논리에 수긍을 하면서도, “10년 후 주가가 오를 게 틀림없는 우량주를 어떻게 고를 수 있느냐”는 소극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고민에 빠진 투자자를 위해 현대증권 오성진 포트폴리오 팀장이 개발한 ‘10년 후 우량기업 고르는 10가지 법칙’을 소개한다.
첫 번째 법칙은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기업을 사라는 것이다. 기업 매출은 인체의 자양분과 같아, 매출이 줄어들면 기업 체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매출 구조가 단순한 기업을 사야 한다. 매출구조가 단순할수록 핵심역량이 한 가지 제품에 집중돼 기술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세 번째, 개인 대상으로 장사하는 기업을 사야 한다. 대기업이나 정부가 주요 구매자인 경우 해당 기업의 설비투자나 예산 집행 시기에 따라 매출이 출렁이지만, 다수의 개인이 소비자일 경우엔 매출 안정성이 높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원칙은 제품 가격을 자체적으로 조절하는 기업과 매출액이 자본금의 10배가 넘는 기업을 사라는 것이다. 매출액이 자본금의 10배가 안 된다는 것은 사업 밑천이 본업과는 무관한 부동산이나 배당조차 못 받는 다른 회사 주식에 묶여 있어 기업 체질이 그만큼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여섯 번째, 업종 대표주를 사야 한다. 1995년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올해에도 그 순위에 드는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등 9개였다. 물론 모두 해당 업종 1위 기업이다.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 법칙은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과 홀로서기에 성공한 기업을 사라는 것이다. ‘홀로서기 기업’이란 특정 기업이나 수요처에 매출이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분산된 기업을 말한다.
오성진 팀장은 “위의 8개 법칙을 모두 만족시키는 종목이라도 주가가 비교적 저평가되고, 주주를 중시하는 기업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량기업 골라내는 10가지 법칙은 오 팀장이 최근 펴낸 ‘부자되기 주식 10주로 시작하라’는 책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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