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 헐리우드가 있는 미국 LA에서 3일간의 ‘게임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 ‘E3’(로고) 2005년 행사가 18일(현지 시간) LA 컨벤션센터에서 3일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E3는 ‘전자 엔터테인먼트 박람회’(Electronic Entertainment Expo)를 축약한 것이다.
E3쇼는 세계 게임 업계의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행사로, 올해는 세계 80개국에서 400개 업체가 참가해 1,000여개의 게임을 선보인다. EA, 아타리, 비벤디유니버설 등 대형 게임 배급사를 비롯해 비디오 게임계의 양대 축인 일본 소니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게임을 출품한다. 특히 온라인 게임계의 지존인 한국 게임업체들이 여느 때 보다 화려한 진용으로 E3 행사의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행사 메인홀에 위치한 대형 부스에서 ‘오토어썰트’(Auto Assault), ‘시티오브빌런’(City of Villains), ‘길드워’, ‘타뷸라라사’(Tabula Rasa) 등의 온라인 게임을 선보인다.
올해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은 장르가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리니지 시리즈로 대표되는 대규모 동시접속 롤플레잉게임(MMORPG)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온라인 대전(길드워), 자동차 액션(오토어썰트), 1인칭 액션(타뷸라라사) 등을 접목했다. 시티오브빌런은 북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시티오브히어로’의 후속작. 특이하게도 영웅에 맞서는 ‘악당’이 주인공이다.
올해 처음으로 신작을 대거 선보이는 웹젠은 로봇액션 ‘썬’(SUN)과 일인칭액션 ‘헉슬리’(Huxley), 자동차 액션 ‘APB’, 캐쥬얼 커뮤니티게임 ‘위키’, 판타지 액션 ‘파르페스테이션’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 한빛소프트가 배급을 맡은 스타크래프트 개발자 빌 로퍼의 신작 ‘헬게이트: 런던’이 공개되고 야후코리아는 야후 부스를 통해 국산 온라인 캐주얼 게임을 선보인다.
◆ MS와 소니
올해 E3를 가장 뜨겁게 달굴 이슈는 MS와 소니의 차세대 게임 경쟁이다.
MS는 E3쇼에서 지난 12일 선보인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X박스 360’을 전시한다. MS가 지난 3년간 수조원을 투자해 개발한 이 게임기는 3중 병렬 처리 기능의 중앙처리장치(CPU)와 ATI사의 최신형 3차원 그래픽 칩셋, 20기가바이트(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512메가바이트(MB)의 메모리 등 강력한 사양을 자랑한다.
특히 X박스 360에서는 유료였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 ‘X박스 라이브’가 무료로 제공되고, 고화질(HD) TV에 최적화한 영상 출력, 윈도XP 미디어센터 PC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 무선 게임패드 등이 추가됐다.
이에 맞서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PS)2의 후속작인 ‘PS3’ 시제품을 공개한다. PS3에는 소니가 IBM과 공동개발한 차세대 CPU ‘셀’이 장착된다. 또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Blueray) 디스크’가 게임 저장 매체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X박스 360은 올해 말 미국과 일본에서, PS3는 내년 중 출시될 전망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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