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은 죽어도 포기 못 합니다.”
병역 의무 기피를 목적으로 국적 포기 신청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홍콩시민권자인 20대 젊은이가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자원입대했다.
지난 2일 입대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열중인 장호재(22ㆍ해병대 신병 997기ㆍ사진) 훈련병은 3살 때인 1986년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7살 때 홍콩으로 이주했다. 이후 미 펜실베니아 주립대를 졸업한 장씨는 금년에 미국 영주권도 받을 예정이다.
장씨는 “한 번도 한국인임을 잊어본 적이 없다” 며 “한국인으로 계속 살기 위해서는 군에 입대해야 하고 나의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장씨는 최근 미 공인회계사 1급 시험에 합격한 재원. 장씨는 “한국말 보다 영어가 더 편하지만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집안에서는 반드시 한국말을 사용하도록 해 모국어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6주간의 신병훈련을 마치고 6월 말 일선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포항=이정훈 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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