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사회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 서울 강남지역 지구인 354-D지구에서 총재 및 부총재 선거 때 후보자들 간에 ‘후보 단일화’를 조건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다.
협회의 한 전직 임원은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하는 후보간의 합의각서 사본, 입ㆍ출금 통장 사본, 지구 선거관리위원회 결정문 사본 등을 16일 공개했다.
이 전직 임원은 “2003년 선거부터 총 20억8,000만원의 금품이 ‘후보 단일화’의 대가로 오갔다”며 “부적절한 과정을 거쳐 당선된 임원들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3년 3월 부총재 선거 후보로 나선 전 총재 서모(S무역 대표)씨는 마찬가지로 후보로 출마한 현 총재 김모(이비인후과 병원장)씨에게 사퇴를 조건으로 7억8,000만원을 건냈다.
김씨는 후보를 사퇴했고 서씨가 단일후보가 돼 무투표로 부총재에 당선됐다. 김씨가 다시 부총재 후보로 나선 2004년에는 반대로 김씨가 서씨에게 돈 6억원을 건냈다.
김씨는 대의원들이 부총재에 대한 재신임 투표로 총재로 선출한는 협회 내규상 사실상 총재로 내정된 서씨에게 선거자금 및 선거 지원을 부탁하는 대가로 받은 돈의 일부를 되돌려 준 셈이다.
또 서씨와 김씨는 부총재 선거에 출마한 박모(변호사)씨에게 각각 3억원, 4억원을 주고 사퇴케 해 2차 후보 단일화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대의원 총회를 통해 서씨는 총재, 김씨는 부총재에 각각 당선됐고 올해는 결국 김씨가 총재직에 올랐다.
협회 관계자는 “대의원들이 선거를 통해 총재를 선출해 문제 없다”고 밝혔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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